제작일지

글자가 상자를 넘친 진짜 이유 — 공백이 반 칸이었다

휴대폰 메일에서 한 줄이 화면 밖으로 나가 마지막 글자가 반쯤 잘려 ㅁ 처럼 보인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.

휴대폰 메일 화면
제보받은 화면. 마지막 줄 오른쪽 끝을 보시면 글자가 상자를 넘어가 있습니다.

처음엔 데이터를 전수로 뒤졌습니다. 줄 폭, 서식 문자, 띄어쓰기 덩어리, 폰트에 없는 글자 — 네 갈래를 다 재고 이렇게 적었습니다.

「우리 줄이 원판보다 좁다(최대 26.5 대 33.0). 데이터는 결백하다.」

틀렸습니다.

세 가지가 겹쳐 있었다

  • 게임은 스스로 줄을 접지 않습니다. 데이터에 적힌 줄바꿈을 그대로 그리고, 상자를 넘는 글자는 그냥 자릅니다.
  • 일본어엔 어절 공백이 없습니다. 한국어는 어절마다 공백이 들어가니 같은 글자수라도 넓어집니다. 원판에선 절대 안 생기는 문제입니다.
  • 그 공백의 폭을 제가 두 번 틀리게 잡았습니다.

두 번 틀렸다

차례잣대결과
1차공백을 반 칸으로「데이터는 결백하다」는 틀린 결론
2차공백을 한 칸으로, 상자 20칸4줄 고쳤지만 진짜 넘치는 줄 셋을 통과
3차글자 픽셀을 직접 잼맞았다

스샷에서 각 줄의 잉크 범위를 재고, 전각/반각 글자 수가 다른 줄 몇 개로 연립해서 풀었습니다.

전각 글자 14.9px · 반각(공백·마침표) 6.6px · 본문 상자 246.5px = 16.5칸

이 값이 두 번의 잘림 관찰과 정확히 맞습니다. 「…나한테 전」까지는 16.5칸이라 끝까지 보이고, 다음 글자 「화」가 넘어가 잘렸습니다.

고친 것

넘치던 네 줄을 뜻이 안 끊기는 자리에서 접었습니다. 기계로 접으면 「포기하지 / 마」처럼 어절 안에서 갈려서, 끊는 자리는 손으로 골랐습니다.

전후
여자애 번호 알고 싶으면 나한테 전화해. (22칸) 여자애 번호 알고 싶으면 /
나한테 전화해.
급할 때 곤란하지 않게 낭비하지 마! (17.5칸) 급할 때 곤란하지 않게 /
낭비하지 마!

덧붙이면, 넘치던 넷 중 셋은 이번에 새로 생긴 게 아니라 원래 넘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. 낡은 잣대가 못 잡았을 뿐입니다.

남은 일

이제 표·화면마다 상자 칸수를 적어 두고 전수로 검사합니다. 다만 지금 재어 둔 건 메일 본문 하나뿐이라, 다른 화면은 아직 검사 대상이 아닙니다. 재기 전에 아무 숫자나 넣으면 오탐과 누락만 늘어납니다.

그러니 다른 화면에서 글자가 잘린 걸 보시면 알려주세요. 사진 한 장이면 그 화면 폭을 재서 검사 목록에 넣겠습니다.